이낙연 측 "여론 모여야 출마 여부 결심"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이미 출마 채비
민주 전대 3달 앞으로…고민 깊어지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이 예정대로 8월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당권 경쟁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력 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극복위원장이 여전히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이 위원장의 딜레마는 전대에 출마해서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규정 때문에 선출되더라도 임기를 6개월 정도만 채우고 중도 사퇴해야 한다.

전대 과정에서 다른 당권주자들과의 과열 경쟁으로 '흠집'이 날 경우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대목이다.

반면 전대에 나서면 그의 최대 약점이라 할 당내 세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당 대표가 된다면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이자 정치적 기회에서 돌파력과 강단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대 후보 등록까지 한 달 이상이 남은 만큼 당내 여론 추이를 살피며 출마 여부를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거대 여당 운영에서 '이낙연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이 모인다면 출마하는 것이고, 당내 여론이 그것과 배치되면 못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5선이 되는 송영길 의원과 4선이 되는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이미 출마를 위한 정지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인들을 활발히 접촉하며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다.

대권 잠룡인 김부겸·김영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 중 일부는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리며 배수진을 쳤다는 후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주자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얻는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는 물론 외곽의 대권 경쟁자들이 '때리기'에 나서는 경우도 이 위원장에게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