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지형은 여전히 '보수 우위'"
"보수 유권자가 좋아할 정당이 없는 것뿐"
21대 국회의원선거 서대문갑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연희동 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선거 서대문갑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연희동 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야당이면 유승민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4·15 총선에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통합당은)과거 우리보다 덜 망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했지만 4년 뒤 81석으로 반토막 났다.

우 의원은 "우리는 선거 패배 이후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가 금기였다"면서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고 하는 대신에 우리 당이 어떻게 사랑받느냐 논의를 어마어마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합당에 필요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따지기보다 토론회, 여론조사 등 집단적 반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를 위해선 당의 주도세력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당시 민주당은 친노가 아니었던 손학규 의원을 대표로 세웠다. 전당대회 없이 추대했다"면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주류세력은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우든지 유승민 의원을 세워봐야 한다"면서 "내가 만약 통합당에 있었다면 유승민 의원을 주도세력으로 내세우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이슈를 꺼냈을 때, 그리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015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따뜻한 보수'를 제시했을 때가 "가장 위협적이었다"고 꼽았다.

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뒀지만 한국의 정치 지형은 여전히 '보수 우위'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 유권자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35%, 진보는 20%밖에 안 된다. 보수 유권자가 좋아할 정당이 없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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