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김종인 비토'·반대론자들 고개·초재선 물밑논의 가열
새 원내사령탑 자리 비운 사이…'김종인 비대위' 논란 재점화

미래통합당 재건 책무를 떠맡은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부친상으로 여의도를 비운 사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경선 승리 직후 "당선인 총회를 조속히 열어 현재 4개월에 불과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임기를 어떻게 바꿀지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기정사실로 한 것이다.

이에 통합당은 기세를 몰아 오는 15일 당선인 총회 겸 연찬회를 열 계획을 잡았으나 주 원내대표가 급작스러운 비보에 13일까지 부재하게 되면서 일정 순연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다.

그러자 당 안팎에서는 다시 비대위 자체에 대한 찬반부터 임기 등에 대한 각종 이견이 우후죽순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초·재선들도 세 결집에 나서면서 통합당의 진로를 놓고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시적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가장 목소리를 키운 인사는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욱 수렁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자체 비대위를 꾸리거나 아니면 당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김 내정자를 "노욕과 감정을 주체 못 하는 80 넘은 노정객"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40대·경제전문가'를 차기 대권 후보 자질로 꼽은 김 내정자에 거듭 반감을 표하는 상태다.

일부 중진들도 비슷한 기류다.

당내 대표적인 '김종인 반대론자'들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영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3선 조해진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이라며 "스스로 개혁할 의지가 없다면 신탁통치를 요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럴 바엔 '못난 인물'이라도 스스로 뽑자"고 말했다.

3선이 되는 김태흠 의원 역시 통화에서 "전국위 결정으로 임기 4개월 비대위가 결정됐으니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임기 4개월은 김 내정자가 거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 무산'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 원내사령탑 자리 비운 사이…'김종인 비대위' 논란 재점화

당선인 84명 중 40명을 차지하는 초선들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합동토론회' 제안을 관철했던 초선 박수영(부산 남구갑) 당선인은 현재 10명 안팎의 동료 초선들을 모아 지도체제에 대한 총의를 모으고 있다.

박 당선인은 통화에서 "현재 카톡으로 모여 비대위 찬반에서부터 임기까지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

다음 의총이 열리기 전 오프라인에서 만날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김 내정자에게 총선백서 작성과 체제 정립 정도만 맡기는 게 낫다고 본다.

대권 주자 선정 역할까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재선 당선인들도 김성원·이양수 의원을 중심으로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매달 첫 번째·세 번째 수요일 모임을 갖기로 한 이들은 이번 주 당선자 총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13일 회동해 당의 진로에 대한 총의를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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