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혁· 변화 목소리 내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초선열전] 김은혜 "보수정당, 책임·헌신·능력 소홀…지금이 골든타임"

4·15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단 미래통합당 김은혜 당선인은 6일 총선 참패를 비롯한 통합당의 위기에 대해 "보수정당이 그동안 책임과 헌신, 능력이라는 가치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데 이어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 능력과 신뢰를 보여주고, 품격 있는 정당이 되어야 했지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과드리고 죄송하다는 당선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기자 출신 첫 여성 앵커를 맡았던 김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공직에도 몸담았다.

이후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와 MBN 특임이사·앵커 등을 지냈고, 올초 통합당 창당 전에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50.07%를 얻어 재선을 노리던 민주당 김병관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이후 십여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국회의원 출마 결심 계기는.
▲ 최근까지 앵커를 하면서 정치와 언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론도 일반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이뤄가며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에 기여하고, 정치도 이견이 있는 상대를 설득하고 설명하며 합의점을 찾아간다.

혁통위 활동도 치밀한 계획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정치는 불쑥 찾아온 숙명 같은 것이었다.

[초선열전] 김은혜 "보수정당, 책임·헌신·능력 소홀…지금이 골든타임"

-- 첫 지역구 선거운동은 어땠나.

▲ 상대인 김병관 의원이 정말 훌륭한 분이라 힘들었다.

양자 대결 구도로 치열하게 싸우면서 한계 상황까지 치달았을 때는 막말, 네거티브, 인신공격의 유혹을 받기 쉽다.

하지만 김 의원님은 철저히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답습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의 장으로 저를 초대하고 이끌어주셨다.

감사드린다.

-- 이번 총선까지 보수정당 4연패다.

원인진단을 한다면.
▲ 국민들이 힘들 때 보수정당이 기댈 언덕이 되지 못했다.

책임, 헌신, 능력이란 가치에도 소홀했다.

이게 바닥이 아닐 수 있고 어쩌면 더 침몰할 수 있다.

지금부터가 골든타임이다.

국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서둘러 반성하고 수습해야 한다.

-- 반성과 쇄신 방법으로 조기 전당대회와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당내 의견이 갈린다.

▲ 방법론을 둘러싸고 논란을 보태고 싶지 않다.

어느 쪽이 더 적절할지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원회를 가본 소감을 묻는다면 한마디로 '마음이 아팠다'고 하겠다.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옳았고 현명했다는 명제 하에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한다.

-- 차기 리더십을 놓고 '830 세대', '40대·경제전문가' 등이 나온다.

▲ 20대 국회의원 300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가 23명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나이 든 분들이 국회에 많다는 측면에서 젊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 달라는 국민의 부름을 강조한 것 아닐까.

다만 신체적·물리적 나이로 무 자르듯 '광야의 초인'을 기다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 향후 당 혁신과 보수개혁에 어떤 목소리를 낼 건가.

▲ 보수와 진보 이념 잣대는 이제 국민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귀를 기울이겠다.

당 내부를 향해서도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저같이 부족함 많고 정치신인인 사람에게 기회를 준 유권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초선열전] 김은혜 "보수정당, 책임·헌신·능력 소홀…지금이 골든타임"

-- '슈퍼여당'을 상대하는 야당 의원으로서 각오는.
▲ 기존 정파와 계파에 휘둘리지 않겠다.

특정 계파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

오로지 국민에게 편파적인 의정 활동을 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하고 저도 손을 내밀겠다.

-- 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것은.
▲ 성남 분당은 30년 된 신도시다.

겉으론 그럴듯 하지만 내부는 노후화된 배관에서 녹물이 나온다.

용적률·건폐율 등 규제를 풀고 기존 세입자와 입주민이 재진입 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하는 내용으로 일명 '1기신도시살리기법'을 추진하겠다.

주민들과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토교통위원회에 반드시 들어가고 싶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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