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구인난' 이명수·김태흠 경선 포기…영남권·초재선 표심 '변수'
8일 경선 앞두고 후보자 토론회 도입…즉석질문·상호토론 예정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인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5선이 된 주 의원은 3선이 된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을, 4선이 된 권 당선인은 3선이 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6일 후보 등록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명수(충남 아산갑)·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구하지 못해 이날 출마 의사를 접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충청권' 대 '수도권+영남권'의 대결 구도라 할 수 있다.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vs 권영세 2파전…영남 대 수도권 대결(종합2보)
주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영남과 충천에서 5선과 3선 고지에 오른 현역 의원이다.

권 당선인과 조 당선인은 각각 8년, 4년 동안 원외에 있다가 서울과 경남에서 4선과 3선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권에 복귀했다.

당 일각에선 지역별 구도로 따지면 영남권(59명·70.2%)이 원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 의원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 의원이 속한 영남권과 이 의원이 속한 충청권(16명) 표만 결집해도 '주호영·이종배' 후보가 당선권에 가깝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그러나 당내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초·재선(60명) 의원들의 표심 또한 만만치 않은 변수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8명)·경기(7명)·인천(1명) 등으로 참패한 수도권 민심을 의식,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이 '수도권 원내대표' 쪽으로 기울 경우 서울에서 유일하게 비강남권으로 당선된 권 당선인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지역 구도와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을 의식한 듯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비교우위' 여론전에 들어갔다.

주 의원은 후보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대 수도권의 대결'과 관련한 질문에 "지역 구분은 의미가 없다.

어떤 팀이 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적합한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종배 의원도 "이번 원내지도부 선거는 지역 선거가 아니라, 우리 당이 어떻게 새롭게 태어나고 화합할 것인지를 정하는 선거"라며 "지역으로 어느 쪽에 편중됐고 소홀하다는 얘기는 적절한 답변이 아니다"고 했다.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vs 권영세 2파전…영남 대 수도권 대결(종합2보)
반면 이날 오전 출마를 공식 선언한 권 당선인은 "국민의 눈에 비친 통합당은 왜 졌는지 이유조차 모르는 바보 정당,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꼰대 정당"이라며 "위로를 바라는 국민을 가르치려 들었고, 청년의 눈물에 훈계만 늘어놨다"며 쇄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 당선인은 당 수습을 위해 '재건과 혁신 특위', '경제 위기 극복특위'를 가동하고 의원총회를 상시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오전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경선을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후보자 토론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통상적인 원내지도부 경선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정견 발표 후 곧바로 표결로 이어지던 데서 토론 절차를 추가한 것이다.

통합당 선관위는 국회의원 당선인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취합해 현장에서 공개하고, 상호주도 토론을 통해 후보자끼리 맞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성중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중간에 점심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현장 즉석 질문도 받을 예정"이라며 "초선 당선인들이 오전 10시부터 토론을 시작하는 등 초선 당선인들이 여러 가지 요구한 사항을 경선룰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vs 권영세 2파전…영남 대 수도권 대결(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