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관영매체 등을 동원해 경제난 극복을 위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국가 노선으로 밝힌 대북 제재 ‘정면 돌파’의 연장선이란 분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순천 인비료공장 완공과 관련해 “장엄한 정면 돌파전의 첫 승전포성, 바로 여기에 순천 전역 승전의 진짜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날에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에 접하여’라는 제목의 1면 기사와 석탄, 철강, 농업 등 여러 분야 사업장 간부들의 결의가 담긴 기고문을 게재했다.

순천 인비료공장은 김정은이 지난 1월 6일 올해 첫 현장지도에 나서 “가장 먼저 돌파구를 열고 승리의 깃발을 꽂는 전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한 곳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11일 이후 20일간 잠행을 끝내고 지난 1일 이 공장 착공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자력갱생 기조로 완성된 농업 관련 시설의 건설 성과를 부각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민심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국제사회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 체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라며 “김정은이 당분간 주민생활과 관계있는 경제 행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