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대 여론 떠밀려 '우클릭' 행보?
"오리무중이지만 더듬어 길을 찾고 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천지방법원의 제21대 총선 연수을 투표함·투표지 증거 보전 작업을 참관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천지방법원의 제21대 총선 연수을 투표함·투표지 증거 보전 작업을 참관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목사)과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그리고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했다. 당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민 의원이 이제는 외부세력과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오늘 전 목사님과 김 대표 그리고 홍 대표를 각각 만나서 부정선거(사전투표 조작 의혹)를 파헤칠 방법에 관해 논의하고 앞으로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보자분들도 만나서 지혜를 빌렸고, 페이스북 내 실력자들과도 소통했다"라면서 "외국에 계시는 교수님, 또 이 세상의 정의를 추구하는 연부역강한 젊은 변호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조선일보에서 박성현 전 통계학회 회장님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후속 기사를 기대하고, 협조할 용의도 있다"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내일 어린이날 저녁에는 과천 중앙선관위 앞에서 열릴 애국시민들의 집회에 응원을 가겠다"라면서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더듬어 길을 찾고 있다.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민 의원의 '우클릭' 행보는 통합당 내부에서도 자신이 주장하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힘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가 '사전투표 조작 의혹 특별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당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선을 그어왔다.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9일 "지난번 최고위원회에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개별 의원들이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내용의 협의를 한 적이 있다"라며 "그 이후에는 다른 얘기를 한 적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당내 인사들은 민 의원과 대비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주체적인 사고를 못 하고 유튜버에게 낚이는 정치인은 국민들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면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이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같은당 김세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사전투표 조작 의혹의 경우에도 소프트웨어 조작일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는데, 사실 소프트웨어 코딩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면서 "이런 부분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 의원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4일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목사)과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그리고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사진=민 의원 페이스북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4일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목사)과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그리고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사진=민 의원 페이스북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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