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무단점유된 '경의선 벼룩시장' 부지 철도시설공단에 반환
서울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4년여간 시민단체가 무단점유했던 공덕역 인근 염리동 169-12 일대 '경의선 벼룩시장' 부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반환됐다고 4일 밝혔다.

이 공간은 2012년 12월 경의선 철길 중 마포구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생긴 지상부 공터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의 국유지다.

2015년 마포구가 지역 민간단체인 '늘장협동조합'에 위탁해 그해 말까지 벼룩시장을 운영했던 곳이다.

이 협동조합은 기간 만료 후에도 퇴거를 거부하며 다른 시민단체들을 규합해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이라는 단체를 구성하고 "이 공간을 상업 개발이 아닌 시민들의 공간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4년 넘게 무단점유를 지속해 왔다.

무단점유가 계속되는 동안 컨테이너와 천막 등 불법시설물이 늘어났고 각종 쓰레기와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마포구의 설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마포구는 부지 반환을 위해 지난해 명도소송을 제기했으며, 부지를 점유한 단체들과 마포구가 협의해 지난달 하순 퇴거가 완료됐다.

이어 마포구는 부지에 남아 있던 시설물과 쓰레기 등을 모두 정비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부지를 반환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갈등과 민원 속에 묻혀있던 문제가 일단락됐다"며 "향후 이곳에 인근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 활용 사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