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서울 강동을 당선인…"제도화 통해 일하는 국회 만들어야"
[초선열전] 이해식 "지방정부, 중앙에 완전 종속…자치권 더 부여해야"
21대 총선 서울 강동을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당선인은 4일 "지방자치단체에 자치권을 더 부여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많이 생산해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선 구청장 출신인 이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에 완전히 종속돼 있다"며 "지자체를 굉장히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행정단위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 당선인은 1992년 이부영 당시 의원의 보좌진으로 정치에 입문, 강동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쳐 2008년 보궐선거로 강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서울시 최연소 3선 구청장'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이해찬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 당 대변인에 임명되며 '민주당의 입'으로서 중앙 정치를 경험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표심에 반영된 것이고, 또 하나는 미래통합당을 심판하는 선거였다고 본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폭력과 물리력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하거나 여당 발목을 잡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야당에 대해 국민이 지친 것 같고, 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본다.

-- 당 대변인으로서 20대 국회를 지켜봤다.

민주당의 개선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 국민은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정치 본연의 모습은 결국은 서로 타협하고 절충하고 협치하는 것이므로 이제 당 지도부가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일하는 국회법 등의 통과를 통해 제도화 시켜 생산적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 성추행 의혹으로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낙마하고,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인도 부동산 문제가 불거졌다.

어떻게 봤나.

▲ 결국 이런 것들이 밝혀지면 일벌백계, 단호한 처벌을 통해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당이 취해나가는 단호한 조치는 적절하다고 본다.

다만 이것을 사전에 알고 덮은 것 아니냐는 정치적 공방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초선열전] 이해식 "지방정부, 중앙에 완전 종속…자치권 더 부여해야"
-- 의정활동에서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가.

▲ 우리는 중앙 정치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된 사회기 때문에 분권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시·군·구 단위에서부터 실질적인 주권을 줘야 하지만 미약한 상태다.

구청장 때 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도 민원 해결 차원이 아니라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해야 한다는 일종의 가치와 인식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켰다.

도시농업도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가치라는 것은 풀뿌리란 작은 단위에서부터 생겨서 전국적으로 파급되는 데 우리가 기존에 취해왔던, 국가적 단위에서 아래로 내려주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는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에 완전히 종속돼 있다.

지자체를 굉장히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행정단위로 인식해야 한다.

결국 그에 맞는 입법권, 재정권 등 자치권을 좀 더 부여해 지자체가 그 지방 특성에 맞는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행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많이 생산해내도록 해야 한다.

자치와 분권이란 중요한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 지역구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 구도심 또는 원도심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 인프라가 낙후돼 있고 쇠퇴해가는 경향을 보이는 곳이 있다.

이런 지역의 경우 도시 재활성화를 할 수 있는 입법이나 행정력,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 4년 뒤 어떤 국회의원이었다고 평가받고 싶나.

▲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