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연합뉴스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연합뉴스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자로 4·15 총선에서 당선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인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지도자이자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워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과거 이날에 맞춰 위성 발사나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기 때문에 이례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워장과 관련한 소식은 모두 극비에 싸여있기 때문에 최근 루머는 대부분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내나 여동생, 측근들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워장의 사망 또한 이틀 동안 비밀에 부쳐졌다고 강조했다.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한 시간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게 태 당선인의 지적이다.

앞서 지난 25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해 "건강하다"며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위성에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북한 정부가 수시로 다른 지역에 열차를 보냈던 점을 지적했다. 원산에서 포착된 열차 또한 교란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여론이나 미국의 위성사진을 호도하기 위해 이 같은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