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초대 원내대표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 김태년 의원(4선)과 전해철 의원(3선), '비문' 정성호 의원(4선)이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넘보고 있다.

이 중 정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입법적·재정적 뒷받침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비문이라는 약점 극복을 위해 자신이 '계파 없는 인사'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출마 선언을 하며 "겸손·실력·통합이 원내운영의 기조가 되어야 하고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8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한편 출마를 저울질했던 윤호중 사무총장과 노웅래·박완주 의원 등은 모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라며 "당의 총선 후 뒷마무리,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정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당 조직의 개편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빡빡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어 사무총장직을 비울 수 없다"라며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어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게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라며 "또 현직 당 사무총장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이 원내 경선에 개입하는 그릇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윤 사무총장의 이번 불출마는 김 의원과의 사전 조율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무총장과 김 의원은 모두 이해찬 대표 체제하인 당권파에 속해 있는 만큼 지지그룹이 겹쳐 있다. 이에 단일화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총장에게 쏠렸던 표 대부분은 김 의원 쪽으로 몰리게 될 전망이다.

또다른 비문 인사인 노 의원은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출마가 예상됐던 박 의원 역시 이날 SNS에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