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정계은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정계은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정계 은퇴는 아니다"고 정계 은퇴설을 부인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힘과 능력 부족으로 좌초했다"면서 "겸허히 받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빚진 자'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 그 빚을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했으나 실패했다"면서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리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이후 해당 글이 '정계 은퇴'를 암시한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정 의원 측은 정계 은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의원 임기를 마쳤으니 자연스럽게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정계은퇴로 확대 해석 하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거듭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내가 물러나는 게 크게 뉴스가 되는 현실도 부족한 나의 성찰 대목이다. 이렇게 관심 가져주신 언론에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겸허함에 충실하면서 10년 전처럼, 순창의 5년 전처럼 고민하겠다.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자연인의 일상에서 시중의 뜻을 헤아리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쓰다 지우고 쓰다 지웠다. 죄송함으로 한없이 낮추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부디,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 꽃이 지고 있다. 꽃이 져도 향기를 잃지 않는 길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