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내일 5대그룹 경영진 만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이 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산업계 대책을 논의한다.

20일 청와대와 경제계에 따르면 김 실장은 22일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주요 그룹 경영진과 조찬 모임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일은 정책실장이 일상적으로 수행해 오던 업무”라며 “위기 상황인 만큼 이와 관련한 기업의 건의를 듣는 데 집중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 및 고용 인력 유지 등을 당부하고, 수출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재계의 건의를 경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 삶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용 유지 기업에 대한 최대의 지원책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조찬 모임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청와대 정책실장과 5대 그룹 간 조찬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은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5차 비상경제회의가 22일 열리는 가운데 회의 직전 대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일자리 대책 및 기간산업 지원 문제 등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산업계에 위기가 닥쳤을 때도 5대 그룹 경영진과 별도 회동을 하고 대응책을 모색한 적이 있다.

재계에서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항공업을 중심으로 모든 기업을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기업어음 인수 등 단기자금 지원 규모 확대를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5대 그룹 모임을 통해서 모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