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길 수 있는 선거 졌나?
책임론 불거질 가능성도
여러 지역에서 교차투표 현상 일어나
경쟁력 없는 후보 공천해 패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발표 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총선 결과 책임, 모든 당직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발표 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총선 결과 책임, 모든 당직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서울 종로에서 비례대표 투표는 미래한국당이 더불어시민당을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종로에선 이낙연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1만7308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비례정당 투표에선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3만987표)이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448표 차이로 앞섰다. 유권자들이 지역구 후보로는 이 후보를 뽑고 정당은 미래한국당에 교차투표한 것이다.

이는 종로구 유권자 분포가 황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았음에도 인물 경쟁력에서 이 후보에게 밀려 패했다는 뜻이 된다. 황 후보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 총선에선 여러 지역에서 교차투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홍익표 민주당 후보, 중·성동을에서는 박성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중·성동에선 미래한국당(8만2897표)이 시민당보다 2136표 더 얻었다.

서울 강동갑·을도 미래한국당(8만8630표)이 시민당(8만4087표)을 앞섰지만 지역구로 보면 강동갑·을 모두 진선미·이해식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영등포도 김영주(갑)·김민석(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비례투표에선 미래한국당이 시민당을 2000표 이상 앞섰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경기 의왕·과천에서 이소영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미래한국당(4만2620표)이 시민당을 1456표 앞질렀다. 이규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경기 안성도 미래한국당이 시민당을 1800여표 앞섰다. 인천 연수도 민주당의 박찬대(갑)·정일영(을) 후보가 당선됐지만 미래한국당(6만3949표)이 시민당을 2000표 이상 앞섰다.

충북은 청주상당과 청주서원, 대전은 동구와 중구, 충남은 당진과 논산·계룡·금산 등에서 교차투표 현상이 나타났다. 민주당 이광재(원주갑)·송기헌(원주을) 후보가 당선된 강원도 원주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일각에선 미래통합당이 이길 수 있는 지역에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해서 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선 민생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이 많아 여권 비례표가 분산됐을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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