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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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에 완승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지역구를 '싹쓸이'하면서 180석 이상이라는 '꿈의 의석 수(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를 달성했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를 살펴보니 여러 시·군·구가 합쳐진 지역구에서는 표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의왕·과천이 대표적입니다. 경기 의왕시와 과천시가 하나의 지역구인데요. 의왕에서는 이소영 민주당 후보가 44.37%로 신계용 통합당 후보(34.69%)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과천에서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신 후보가 46.61%로, 이 후보( 40.75%)보다 6%포인트 가량 더 득표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이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두 도시의 유권자 수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의왕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9만9587명에 달합니다. 과천은 3만7489명에 그칩니다. 인구수에 따른 당연한 현상입니다. 과천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인 76.5%를 기록했지만 과천의 민심은 선거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동별로 따져보면 이런 표심이 갈리는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조재희 민주당 후보와 김웅 통합당 후보가 경쟁한 송파갑의 경우입니다. 풍납동과 송파1동은 조 후보가, 송파2동과 잠실4·6동, 오륜동은 김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가장 많이 득표한 김 후보가 이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광진을도 비슷합니다. 구의3동, 자양3·4동에서는 고 후보보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표를 더 많이 얻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구의1동, 자양1·2동, 화양동에서 고 후보가 앞서면서 최종 당선했습니다.

전체 정당별 득표율로 따져봐도 민주당이 49.9%, 통합당은 41.5%를 얻었습니다. 이를 감안해서 국회 의석수를 계산하면 민주당 150석 대 통합당 124석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실제 지역구 의석수는 163 대 84로 차이가 확연합니다. 그만큼 사표(死票)가 발생했다는 얘깁니다. 지역구별로 승자 독식하는 한국 선거의 특성상 사표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20대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것처럼 비례대표제 역시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21대 국회에서 민의를 더욱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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