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미래통합당 서울 용산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미래통합당 서울 용산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용산에 출마해 승리한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16일 "소수 야당으로 여당을 어떻게 견제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당선인은 이날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4선 중진으로서 여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유례 없는 상황"이라며 "고민의 기간이 한 달 남았는데 고민을 이어가며 어떻게 대응에 나설 것인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에서 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종합적으로 통합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본다"면서 "막말 논란도 있었지만 막말 논란 이전에 공천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청난 숫자의 현역을 물갈이하면서 당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막판에 호떡 공천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랬다저랬다 했다"면서 "비례대표 공천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가 명단이 또 바뀌면서 정신을 덜 차렸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권 당선인은 "그 과정을 다 지켜본 국민들이 회초리를 세게 들었다"면서 "우리당이 국민의 뜻을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용산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용산을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그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4·15 총선에서 47.8%(6만3891표)를 득표하면서 47.1%(6만3001표)를 얻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단 800여 표 차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지난 16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했던 권 당선인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4선 달성에 성공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황교안 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낙선으로 생긴 '권력 진공' 상태를 돌파할 중량급 인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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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