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겸허하게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겸허하게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민심이 곧 천심"이라며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하여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진정성을 갖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삶의 현장으로 다가가겠다"며 "말과 행동이 같은 언행일치 정치를 꼭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희 국민의당은 더욱 노력하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속에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며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 없이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만 공천한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서 189만6719표(득표율 6.7%)를 얻어 비례대표 47석 중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초 국민의당은 10개 이상의 의석 확보가 목표였다.

안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석 미만의 군소정당으로는 거대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은 물론 법안 발의(10명 이상 찬성 필요)조차 힘겨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연대 혹은 통합을 통해 보수진영의 대권주자 자리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총선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해 통합당과도 손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