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서울시청 간부 출신을 비롯해 '친(親) 박원순'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무더기로 당선됐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청 부시장 출신 3명이 21대 국회에 입성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박 시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원이 당선인은 전남 목포에서 호남 터줏대감 박지원 민생당 후보를 제치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행정1부시장을 지내며 박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윤준병 당선인은 전북 정읍·고창에서 현역 의원인 민생당 유성엽 후보를 꺾었고, 19대 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3월까지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진성준 강서을 당선인은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박 시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허영 당선인은 각각 서울 강북갑,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승리했다. 정무보좌관을 지냈던 박상혁 김포을 당선인과 정무수석 출신 최종윤 경기 하남 당선인까지 21대 국회에 서울시청 간부 출신이 7명이나 진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원이, 천준호, 허영 당선인 등은 박 시장이 지속적으로 키워 온 이른바 '박원순 키즈'"라며 "행정 실무까지 겸비한 인맥들이 국회에 포진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정책을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도 여의도 재입성에 줄줄이 성공했다. 박 시장에 법률자문을 했던 안양 동안갑 민병덕 의원을 비롯해 서울 성북을 기동민 의원, 송파병 남인순 의원, 중랑을 박홍근 의원 등이 후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하수정/박종관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