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5선 성공하며 당권주자 거론…유정복·안상수는 고배
송영길·유정복·안상수…총선 희비 엇갈린 전직 인천시장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송영길·유정복·안상수 후보 등 전직 인천시장 3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 정가에서는 2002∼2010년 안상수, 2010∼2014년 송영길, 2014∼2018년 유정복까지 2000년대 이후 전직 시장 3명이 모두 총선에 출마하자 그들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은 계양을에서 득표율 58.6%를 기록하며 38.7%를 얻은 미래통합당 윤형선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5선 고지를 밟았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 권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송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수도권 곳곳을 누비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번 승리로 그는 오는 8월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뒤를 이을 유력한 당권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송 당선인은 2018년 8월 전당대회 당시 42.8%를 득표한 이해찬 대표에 이어 30.7%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송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인천 발전과 코로나19 극복, 서민경제를 일으키는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5선 의원으로서 계양구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서 계양구 주민들께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린 통합당 유정복 전 시장은 남동갑 현역 의원인 민주당 맹성규 당선인에게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다.

유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남춘 현 인천시장에 패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작년 7월 귀국했다.

과거 경기 김포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인천에서는 국회의원 출마 경험이 없던 유 전 시장은 출마 지역구를 저울질하다가 총선 20여일 전에야 남동갑 전략공천이 확정됐다.

그는 이번 총선 패배로 불과 2년 사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연패하며 본인의 정치 역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통합당 안상수 전 시장도 당의 방침에 따라 무소속 윤상현 의원 지역구로 출마 선거구가 급하게 바뀐 탓에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안 전 시장은 동구미추홀을에서 15.5%의 득표율로 윤 당선인(40.59%)과 민주당 남영희 후보(40.44%)에게 적지 않은 격차로 졌다.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인 안 전 시장이 4선에 실패하자 앞으로는 그의 여의도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