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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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에서 ‘공안검사 출신’과 ‘학생 운동권 출신’의 대결구도나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대리전’ 등의 흥미로운 요소로 눈길을 끈 강원 춘천·원주 지역에서도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공안검사 vs 운동권’ 빅매치, 운동권 승…춘천 첫 ‘진보’ 깃발

20년 만에 분구가 된 '강원 정치 1번지' 춘천 선거구는 학생운동권 출신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공안검사 출신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의 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허영 후보는 지난 1991~1992년 제25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다가 옥살이를 하기도 한 ‘학생운동권’ 출신인 반면 김진태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2007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냈다.

이날 총선 개표 직전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이길 거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개표 초반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앞서면서 분위기가 요동쳤다.

이후 개표 막판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초접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오전 1시경 이후로 허 후보가 지지도가 높은 도심지역 투표함이 열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춘천은 역사상 처음으로 진보 깃발을 내걸게 됐다.

두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맞대결을 펼쳤지만 당시는 허 후보가 45.94%를 득표하며 50.54%를 득표한 김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지만 이번 총선에서 허 후보가 승리하며 ‘설욕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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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명박 대리전'…노무현 勝

원주갑 선거구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통합당 박정하 후보간 대결로 ‘노무현·이명박 대리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후보 역시 개표 내내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유권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여론조사 결과 이광재 후보가 여유롭게 이길 것으로 예측이 됐지만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와 오차 범위 내 경합으로 나오며 두 후보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 후보 캠프는 개표가 30%가량 진행될 때까지 박 후보에게 뒤지면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가 뒤바뀌는게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개표율이 30% 중반에 이르면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추월했고, 이후 꾸준히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