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인터뷰] 태구민 "지속 가능한 대북정책 위해 모든 역량 바칠 것"
제21대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16일 "우리 국회와 정부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정책을 펴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강연·저술 활동 등을 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북한이탈주민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 당선인은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은 저의 고향"이라며 "오늘 이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강남 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지금 옆에서 다 당선됐다고 얘기하는데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제가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과연 강남 주민들이 절 뽑아줄까 이렇게 걱정을 했는데 오늘 당선되고 보니까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

-- 탈북민 중 처음으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 분단 70여년 역사에서 한 번도 북한 출신 의원이 지역구에서 선출된 적이 없는데 저는 이것이 바로 남북 간에 주민들 사이에 화해와 화합, 통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이 과정이 곧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한다.

--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소감과 포부는.
▲ 우선 앞으로 이제 국회에 가면 제가 2016년 대한민국을 올 때 가졌던 그런 초심을 잃지 않고 제가 목숨을 걸고 찾아온 이 나라의 자유와 시장경제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다.

--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앞으로 우리 국회와 우리 정부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정책을 펴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칠 계획이다.

-- 강남 주민들이 당선인을 뽑아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 대단히 미흡한 점이 많고 아직 강남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강남 주민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찾아서 온 저의 용기를 보고 더 큰 일을 해보라고 저를 선택하신 것 같다.

강남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열심히 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