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총장 등 무게감 키워 승리…이학재, 4선 고지 못 넘어
[화제의 당선인] 김교흥, 3차례 패배 안긴 이학재 끝내 꺾어
4·15 총선 인천 서구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교흥(59) 당선인이 지금까지 3차례나 패배를 안겼던 미래통합당의 이학재(55) 후보를 꺾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8∼20대 총선에서 3차례 맞붙었으나 이 후보에게 내리 졌다.

그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4번째 맞대결에 도전했고, 결국 그동안의 패배를 설욕하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서구갑은 이번 선거에서 청라국제도시 일부 지역이 쪼개져 서구을 선거구로 옮겨갔으나 선거구 조정이 여야 후보 중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선거구에는 서구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정의당 김중삼(52) 후보 등도 출마해 승부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교흥 당선인은 그동안 정당과 중앙·지방정부 등을 거치며 쌓인 경험과 현안 해결능력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표심을 공략했다.

김 당선인은 핵심 지역 공약으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와 지하도로 개통을 통한 원도심 개발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또 디지털 성폭력 범죄 처벌 규정과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표를 호소해왔다.

김 당선인은 재난 기본소득을 법제화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세금을 특별 감면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3선 경력의 이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약속했던 공약 대부분을 실현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으나 4선의 고지를 넘지 못했다.

이 후보는 "루원시티에 인천신청사(제2청사)를 유치하기 위해 단식까지 하는 등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서구의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애썼다"며 한표를 호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교흥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승리의 기쁨보다 준엄한 민심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성원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거기간 내내 약속했던 대로 '바른 정치'와 '일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해결되지 않은 지역 현안에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던 주민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인천대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앞서 17대 총선에서 서구강화군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18∼20대에서는 낙선했으나 인천시 정무부시장, 정세균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장관급) 등을 지내면서 무게감을 키워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