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으로 구청장 선거 낙마 후 '강기정 지역구'서 당선
[화제의 당선인] '쓰까요정' 김경진 누르고 여의도행 조오섭
광주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당선인이 '쓰까 요정' 무소속 김경진 후보를 치열한 경쟁 끝에 물리치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광주시의원 출신인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 북구청장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낙마했지만 국회의원 선거에 직행해 성공했다.

1968년생인 조 당선인은 1980년대에 전남대학교를 다닌 운동권 출신으로 전형적인 '86세대'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며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었고 문재인 대통령 탄생에 기여했다는 내용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수지결손'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았는데, 공장에서 노동 운동을 하던 중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로 손가락을 잃었다.

조 당선인은 북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한 강기정 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강기정계'로 분류된다.

6·7대 광주시의원 재직 시에는 "강기정은 국회에서, 조오섭은 시의회에서 북구발전을 이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국회 입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 북구청장 민주당 경선에 나섰으나 당시 문인 후보에 밀려 탈락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소통기획관으로 활동하면서 향후 정치적 진로를 모색했지만 총선 출마냐 북구청장 재도전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광주 북구갑 지역구를 텃밭처럼 관리하던 강기정 정무수석의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았던 점도 그에게는 부담이 됐다.

결국 강기정 수석의 불출마 결정으로 총선 가도가 열렸지만, 지역구가 전략공천설에 휩싸이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무소속 김경진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전략공천설을 털어내고 정준호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둬 김경진 의원과 양자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으며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김경진 후보는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하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민주당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다.

조 당선인은 "무엇이 되기 위해 살아오지 않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하며 실천했다"며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았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