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용호, 민주당 이강래 후보 누르고 유일한 승리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지역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이변은 없었다"…민주당, 전북 10곳 중 9곳 '석권'
16일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북 10개 선거구 가운데 9곳에서 승리했다.

이런 결과는 투표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1∼2곳을 제외한 도내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이길 것으로 예측된 것과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판세가 4년 만에 확 뒤집어진 것이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거센 바람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10석 가운데 겨우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국민의당은 7석을 차지하며 전북의 1당으로 우뚝 섰었다.

새누리당도 불모지에서 귀중한 1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를 탈환, 제1당의 위상을 되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 지지도에 힘입어 전세를 단박에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변은 없었다"…민주당, 전북 10곳 중 9곳 '석권'
민주당이 유일하게 빼앗긴 남원·임실·순창은 무소속 이용호 당선인이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재선에 안착했다.

특히 무소속 이용호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 줄곧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천명해 사실상 전북지역은 '민주당의 독주 체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전북 정치의 중심을 자부하던 민생당 중진 의원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현역 의원이자 나란히 5선에 도전한 민생당의 정동영(전주병)·조배숙(익산을) 후보를 비롯해 4선을 노린 유성엽(정읍·고창) 후보는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넘지 못하고 스러졌다.

이 때문에 민생당과 미래통합당은 도내에서 존립마저 위협받게 됐다.

전북 정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도민의 바람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일부 유권자는 도내 민생당·무소속의 중진 의원들이 여러 당을 옮겨 다니는 바람에 당에 대한, 후보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지지를 철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