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70여 석으로 향후 정국 운영에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은 110석 안팎(미래한국당 포함)에 그치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견제할 힘을 더 잃게 됐다.

민주당은 16일 중간 개표 결과(0시30분 기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5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통합당이 선두인 지역구는 94곳에 그쳤다. 이날 총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각각 비례대표 16~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최대 176석, 통합당은 최대 114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만 경합 지역구가 20곳이어서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1곳 중 서울 41곳, 경기 47곳, 인천 11곳 등 99곳에서 1위를 달렸다. 통합당이 앞선 수도권 지역구는 19곳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호남 28곳 중 27곳을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충청권에서도 대전 7곳에서 모두 앞서는 등 선전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 25곳 중 24곳, 부산·울산·경남 40곳 중 33곳에서만 앞섰을 뿐 다른 지역구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민주당의 원내 과반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20대 총선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두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민주당은 총선 승리로 향후 정국 운영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차면서 각종 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좌우하게 된다. 범여권 군소정당과 연대하면 180석 이상으로 모든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이 ‘정권 심판론’ 대신 ‘국난 극복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조국 사태’ 후유증, 청와대 비리 의혹 등 여권의 악재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덮였다”며 “문재인 정부 후반기는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정책 전환과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170석 이상 석권…거대 여당 독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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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