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선거 미룬 나라 47개국 달해
팬데믹 선언 후 첫 전국 단위 선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유권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유권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15일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제21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많은 국가들이 선거를 연기했다. 미국은 15개 이상 주(州)에서 대선 경선이 연기됐고, 영국·프랑스 등은 지방선거를 뒤로 미뤘다. 코로나19 여파에 선거를 미룬 국가는 최소 47개국에 달한다.

이번 총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이번 총선을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중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다"며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일간 라스탐파는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 진행 방식을 상세히 소개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비닐장갑을 착용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비닐장갑을 착용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벌여온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은 투표장에서도 유지된다"며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체온 측정을 거친 뒤 투표소에 입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 소독제와 위생장갑이 비치되며,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별도 장소에서 투표한다고 보도했다.

라스탐파는 한국의 이번 총선이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CNN은 "역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역시 선거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면서 "많은 유권자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한 투표소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한 투표소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선거 강행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CNN은 "선거를 치르든 미루든 국가적 보건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위험이 따르게 된다"며 감염 우려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고 코로나19 탓에 중요 안건들이 묻힐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여당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도 이번 총선에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총선 사전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투표 당일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전 투표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쏠려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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