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1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무실 앞에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1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무실 앞에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드디어 만났다.

이 대표는 14일 '통합당 제2 비례정당 한국경제당'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김 위원장 앞에 나타났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김 위원장과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통합당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했고, "약속을 하고 왔다"며 대기한 끝에 김 위원장과 면담이 성사됐다.

면담 후 김 위원장과 함께 사무실을 나선 이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이 암묵적으로 한국경제당을 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으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원장께서 많은 덕담을 주셨다"면서 "무조건 미래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으로 가고 있다는 말씀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내가 미래통합당 소속인데 다른 정당에 뭐라 할 이야기가 있겠느냐"면서 "이은재 의원이 선전을 하시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위원장이 국회 본관에서 차량을 탈 때까지 그의 뒤를 쫓던 이 의원은 김 의원장이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자들 앞에서 말씀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모습을 취한 것 자체가 위성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한국경제당에 힘 실어주시는 모습이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다.

통합당 소속이던 이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 후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지만 '3중 종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독자유통일당 공천에서도 배제됐고, 이후 한국경제당에 입당해 비례 1번을 받았다.

이 대표는 꾸준히 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임을 자임하며 김 위원장의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경기 안양, 5일에는 충북 청주, 6일에는 노원 지역구 합동 유세 현장에 나타나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청했고, 7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통합당 강원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장에는 핑크색 자켓을 입고 나타나 "한국경제당은 통합당의 제2 비례위성정당임을 자임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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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