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은 '노무현 사위'와 함께 지지 호소, 김종인은 '서울 험지'서 울먹여
민생당 송파병 지원, 정의당 고양갑 불꽃유세, 국민의당 국토대종주 종료
[총선 D-1] 이낙연 "안정의석", 황교안 "심판" 외치며 나란히 종로 피날레(종합)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는 '피날레 유세'를 통해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이번 선거 최대 '빅매치' 지역인 서울 종로 경쟁자이자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양당의 선거를 각각 이끈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나란히 종로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쳤다.

두 사람 모두 부인과 함께 유세에 나서 종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각 당 지지자와 시민, 취재진 등 유세 현장에 몰린 수백명이 이들의 '마지막 호소'를 지켜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전역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난 뒤 오후 7시 30분 동묘앞역 10번 출구 앞에서 최종 유세에 나섰다.

그는 "정치를 일류로 만들 기회가 눈앞에 와 있는데 정치 싸움으로 날려버리면 얼마나 허망할 노릇인가.

이를 살리려면 정치의 안정이 필요하고, 민주당이 부족함도 많지만 안정 의석이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을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하는 책임 있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부인 김숙희 씨도 유세 차량에 올라 "정치인의 아내로서 본분을 지키고 앞으로 내조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유세 현장에 등장해 "종로구민 여러분이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종로를 든든히 지키면서도 전국을 지휘하는 이 선거를 훌륭하게 치러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국력을 하나로 모아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이낙연!"을 연호하고 유세 도중 "옳소!", "대한민국!" 등을 외치며 추임새를 넣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 유세 후 유튜브 '이낙연TV' 라이브 방송으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이 위원장과 함께 민주당 '투톱'으로 뛰었던 이해찬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가 출마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 씨, 예능인 김미화 씨와 함께 마지막 유세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민주당이 과반을 못 넘기면 미래통합당에 발목을 잡혀 어렵사리 통과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백지화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선거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충돌하지 않고 잘 설득해서 마지막 6시간을 마무리해달라"고 말했다.

[총선 D-1] 이낙연 "안정의석", 황교안 "심판" 외치며 나란히 종로 피날레(종합)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종로 곳곳을 훑은 뒤 지난 2일 선거운동 출정식을 했던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다시 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대표는 "지난 3년이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면 지금이라도 바꾸는 것이 살길이다.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는 정권에 또다시 큰 힘을 주는 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강조한 뒤 큰절을 하며 회견을 마치고 모교인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지지자들의 박수 속에 부인 최지영 씨와 함께 등장한 황 대표는 통합당 상징색인 핑크색 옷을 입은 어린이와 먼저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TV 속 세상, 인터넷 속 세상과 우리가 사는 진짜 세상이 너무 다르다.

여러분이 투표로 거짓 세상을 심판해달라"며 "정치 1번지 종로주민의 힘을 보여달라.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유세를 마친 뒤 '만세'를 한차례 외치고는 신발을 벗고 또다시 큰절을 올렸다.

그는 유튜브 '황교안TV' 라이브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험지'를 훑었다.

그는 종로 평창동 황 대표 지원 유세에서 "제가 올해 나이가 80살이다.

왜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하기 때문"이라며 울먹였다.

마지막 일정인 서울 도봉갑 김재섭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무능한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닥쳐올 경제를 맡길 것 같으면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죽느냐 사느냐, 국민 스스로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 안산 단원을, 의왕·과천, 광명갑, 광명을, 서울 강서갑 등 수도권 지역을 돌면서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행복하셨나.

만족하셨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각오로 투표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D-1] 이낙연 "안정의석", 황교안 "심판" 외치며 나란히 종로 피날레(종합)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정화·장정숙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송파병에 출마한 최조웅 후보 지원 유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손 위원장은 "과거 양당제 신화에서 벗어나 여러 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협치로 정치적인 통합, 경제 발전, 복지 국가,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실용적, 중도적, 민생적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내일 민생정당, 실용정당 민생당이 이길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구인 고양갑의 화정역 광장에서 '마지막 불꽃유세'를 벌였다.

심 위원장은 "내일 국민들께서 원칙과 정의가 승리하는 정치를 확인시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거대 양당의 더 극단적인 대결 정치로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보수든 진보든 내일 교섭단체 정의당을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14일간의 435.24㎞ 국토종주의 마침표를 찍고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최소한 정당득표율 20%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 의석 1당이 돼 가짜정당들에 제대로 본때를 보이고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D-1] 이낙연 "안정의석", 황교안 "심판" 외치며 나란히 종로 피날레(종합)
[총선 D-1] 이낙연 "안정의석", 황교안 "심판" 외치며 나란히 종로 피날레(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