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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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찌라시'가 SNS에 돌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여권 유력 인사 아들의 'n번방 연루설'이 SNS를 휩쓸었습니다.

여야의 의석수 전망치도 선거판에서 도는 단골 찌라시입니다. 얼마 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자체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넘어 190석을 넘본다는 찌라시도 있었습니다. 반면 통합당은 100석도 어렵다는 찌라시가 돌았는데요. 지지자들은 '상대 기세를 누르기 위한 것이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오게 하려는 것이다'라는 다양한 해석을 내놨습니다.

찌라시가 실제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요? 전문가들은 "박빙의 선거일 때는 찌라시가 판세를 움직일 수 있다"(이준한 인천대 교수)고 말합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때 일입니다. 선거 당일 오후에 5060 세대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찌라시가 돌았다고 합니다. 당시 이 찌라시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노년층이 오후에 투표를 하러 나왔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얘깁니다. 결과는 박근혜 후보 51.55% 대 문재인 후보 48.02%.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3.53%포인트였습니다. 득표수로는 108만표 차이가 났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찌라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구 정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7.7%, 통합당 28.3%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막말, 실언 파문으로 통합당이 힘든 싸움을 자초한 것이 큽니다.

선거 직전까지 다양한 찌라시가 SNS에서 돌아다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의도이든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목적일 겁니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