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가보니-동대문을]
"외지 출신 초보운전자에게 동대문 맡길 수 없어"
"타당 후보들, 얼굴 알리기 급급…저는 마스크 써도 다 알아봐"
"정치는 의리와 정으로 하는 것…주민 체감 여론은 1위"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불리던 한 정치인이 무소속으로 4·15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병두 동대문을 후보 이야기다.

3선 중진의 민 후보는 당내 공천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고 탈당을 선언했다. 무소속이라는 불리함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당 불허' 엄포에도 민 후보는 당선과 복당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민 후보는 지역 유세를 돌며 골목 상권 점주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정도로 동대문에서 잔뼈가 굵은 후보다. 때문에 그가 내걸은 타이틀은 '주민 추천 후보'다. 여론조사보다 바닥 민심만 믿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음은 민 후보와의 일문일답.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정들었던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어떠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가?

지난 8년간 동대문에 거대한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 과정을 외지에서 온 초보운전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게 동대문 여론이다. 그래서 주민추천 후보로 나섰다. 당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을 떠났기에 힘든 측면도 있지만 유권자라는 더 거대한 항공모함과 함께 선거에 임하고 있다.

▷ 무소속으로 나서는 결정 과정에서 지역 민심은 어떠했는가?

저는 지난 12년간 지역 주민들과 어려움, 기쁨을 함께 했다. 그게 제 자산이다. 처음 온 외지인들은 얼굴 알리기에 급급하지만 저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다 알아보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준다. 지역을 돌 때 '꼭 완주하라', '축하한다'는 이야기가 열 명 중 여덟 명 정도였다.

▷ 당의 컷오프 과정을 어떻게 보는가? 당 지도부에서 불출마 요청을 따로 했었는가?

두 차례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 의정활동 종합평가에서도 상위에 속하고 적합도 조사에서도 상위에 속했다. 경쟁력 조사에서도 상위에 속했기 때문에 저를 컷오프시킬 근거가 없다고 생각했다. 민병두에 대한 사회적 판단은 끝났다고 보고, 주민만 보고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주민들도 그 억울함에 대해 이해해주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 민 후보뿐만이 아니라 의정부갑의 문석균, 금천의 차성수 후보가 탈당을 감행했다. 당의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가?

다른 지역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할 것은 아니지만 공천은 이길 수 있는 후보, 지역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받아야 한다. 이해찬 대표도 이기는 공천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맥락에서 민병두를 배제하고 청년 전략 공천지역으로 동대문을을 정한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청년을 육성하려면 4년 전에 데리고 와서 단계를 밟아야지, 어느 날 갑자기 청년을 공천하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선거사무실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선거사무실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불허 방침을 정했다.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당으로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식이 미우면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하지만 돌아오면 잔치를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제가 당선되면 민주당과 한국 정치를 바꾸는 데 일조하겠다.

▷ 복당 신청을 하겠다는 말인가?

무소속 후보로 뛰다 보면 국민들이 원하는 더 많은 요구와 생각, 기존 정치에 대한 변화 욕구를 읽을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을 기초로 판단하겠다.

▷ 민 후보가 탈당하면서 진보 진영의 표가 분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진보 진영이 패할 거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주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표가 갈라지는 것 아니냐, 어부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2012년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이 1968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동대문을은 어려운 곳이다. 주민들이 이길 수 있는 후보, 누구한테 판을 몰아줘야 승산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

▷ 지지율 격차도 1위 후보와 꽤 큰 상황이다. 좁혀지는 결과들도 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바라보는가?

여론조사에는 허상이 많다. 체감지수만 놓고 보면 민병두가 당연히 압도적 1위다. 정치는 의리와 정으로 하는 것, 능력 있는 사람에게 힘을 몰아주자는 것이 동대문 주민들의 여론이다.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 동대문을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제가 이 지역에 온 이후 GTX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켰다. 서울대표도서관도 유치했다. 아울러 분당선 연장,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면목선과 강북횡단선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하도록 노력했다. 이 거대한 변화를 누가 마무리하겠는가. 지난 8년간 민병두가 시작한 일 민병두가 마무리 해야한다고 본다.

▷ 장경태 민주당 후보,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동대문 사람이라는 것, 무소속이 아니라 동대문 소속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TV 토론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확실한 격차가 있다. 동대문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크다.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선정한 경제민주화 디딤돌 후보로도 당선됐었다. 또 초선 의원들이 닮고 싶은 멘토로도 선정된 적이 있다. 한 일간지에선 4년 종합평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책가이자 혁신 디자이너가 바로 저 민병두다.

▷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4선이 된다. 중진급 정치인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나갈 계획인가?

보다 세상을 넓고 크게 보겠다.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민병두만의 혁신성장 이뤄내겠다. 사회적 격차, 우리 국민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이다. 불평등 해소와 양극화 해소에도 앞장서겠다.

▷ 민주당 시절 정책통, 전략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여권에서는 재난기본소득을 코로나19 국면 돌파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다른 대안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겠는가?

한 명의 정치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지난 두 달이었다. 저는 설 연휴 직후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착한 임대와 착한 대출, 마스크의 투명한 균등 배분을 최초로 제시한 사람이다. 정부와 여당보다 한 달 앞서 제안했고 정부와 양대 정당이 다 쫓아오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은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기에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부가 하위 70%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너무 길고 기준 선정도 어렵다. 우선 100% 지급을 하고 나중에 상위 30%에게는 연말 정산 등을 통해서 보정을 하면 된다.

▷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병두를 주저앉힐 힘도, 일으켜 세울 힘도 주민에게만 있다. 유권자만 보고 가겠다.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민병두 무소속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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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글=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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