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6곳 우세·경합우세, 2곳 경합", 민생 "6곳 우세·경합우세, 7곳 경합"
4년 전 이정현·정운천 배출했던 통합, 이번엔 12곳 모두 '절대열세'
[총선 D-7 판세] ④ 28석 호남…민주 '싹쓸이' 기세, 민생 '3곳 우세' 분석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8일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기세를 보이고 있다.

4년 전 '텃밭' 호남에서 국민의당 돌풍에 밀려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28곳 중 26곳을 우세 혹은 경합 우세로 점치고 있다.

경합 지역 2곳에서도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생당도 분투 중이다.

민생당은 3곳에서 자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우세하다고 분석 중이며, 다른 지역 역시 남은 선거 기간 역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총선에서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과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을 통해 호남 2석을 따냈던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를 낸 모든 지역이 '절대 열세'라고 보고 사실상 기대를 접은 모양새다.

민주당은 광주 8곳을 모두 넉넉한 우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8곳 모두 민주당 후보와 2위 후보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이라고 밝혔다.

전남은 10곳 중 순천·광양·곡성·구례갑(소병철)이 경합, 목포(김원이)가 경합 우세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8곳을 모두 우세로 본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후보는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 목포 김원이 후보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에 앞서가고는 있지만 격차가 눈에 띄게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전북도 10곳 중 남원·임실·순창(이강래)이 경합, 군산(신영대)이 경합 우세고 나머지 8곳이 모두 우세라는 판단이다.

남원·임실·순창은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박빙 승부 중이고, 군산은 신영대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 소폭 앞선다고 본다.

민주당은 전남과 전북의 일부 경합·경합 우세 지역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격차가 벌어져 결국에는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호남 28곳 중 열세·경합 열세로 보는 곳이 전혀 없어 사실상 28곳 전 지역 '싹쓸이'를 노리는 셈이다.

그러나 민생당의 분석은 민주당과 차이가 있다.

민생당은 자당 후보가 출마한 호남 18곳 중 전남 3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는 민생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1등을 달리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도 3곳을 보고 있다.

전북 정읍·고창(유성엽), 광주 동·남구갑(장병완), 서구을(천정배)이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이윤석)과 전북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광주 광산갑(김동철), 동·남구을(박주선), 북구을(최경환), 서구갑(김명진) 등 7곳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는 경합 지역이라고 분석 중이다.

전북 익산갑(고상진)과 광주 광산을(노승일)은 소폭 뒤지고 있으나 역전이 가능한 경합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생당 관계자는 "호남 상당수 지역에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민생당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경합 우세 지역은 우세 지역으로 바뀌고, 경합 지역은 경합 우세 지역으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호남 28곳 중 후보를 낸 12곳 전 지역을 여전히 열세로 분류했다.

실제로 전북 4곳, 전남 6곳, 광주 2곳에 도전장을 낸 통합당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의 '초열세' 상황이다.

사실상 5% 이상만 득표해도 호남에선 선방한 결과라는 게 내부의 냉정한 평가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후보들은 열심히 뛰고 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경쟁 후보들의 '대세론'이 굳어져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5%를 넘느냐 마느냐의 싸움"이라며 "당에서 호남 쪽은 내부 여론조사도 따로 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도 최대한 득표율을 끌어올려 호남 출마 이력을 향후 정치 기반을 닦는 데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