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보건예산 증액 여부 주목
정부 "북한 최고인민회의, 코로나19로 다소 간소화된듯"
정부는 오는 10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당국자는 7일 "통상적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은 1∼2일 전에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회의 당일 등록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일정이 다소 간소화된 편"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참석 대의원들은 통상적으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거나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했다"며 올해는 이런 행사도 취소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전국 선거구에서 선출된 687명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지난달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린 평양종합병원 건설예산 등 보건 관련 예산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의 보건 예산은 2017년에 전년 대비 13.3% 증가한 것을 비롯해 2018년 6%, 2019년 5.8% 늘어났다.

정부 "북한 최고인민회의, 코로나19로 다소 간소화된듯"
정부는 이 밖에도 이번 회의를 통해 이른바 '대북제재 정면돌파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 경제정책이나 대남·대미 메시지 등이 발표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매년 4월께 정기회의를 열어 헌법과 법률 개정 등 국가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전년도 예결산과 올해 예산안 승인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통상 1년에 한 번 열렸지만 2012년과 2014년, 2019년에는 예외적으로 두 차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