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의 다지는 李·黃 >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화곡동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전의 다지는 李·黃 >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화곡동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TV 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문제를 집중 공격했고,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황 후보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총리 출신이자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의 토론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책임론 공방

이 후보와 황 후보는 이날 11시 서울 화곡동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1시간20분간 열린 토론회에서 코로나19와 일자리 문제 등 현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론’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며 황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린 제2의 조국 같은 세력에 국민을 대변할 기회를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 후보는 “가장 큰 문제는 좌파 경제 실정으로 우리 경제의 틀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총리였던 이 후보도 공동 책임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주 52시간 근로제 등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하는 것은 과하다”며 “주 52시간 근로제 부담으로 기업이 활력을 잃고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의 공격이 이어지자 “황 후보는 멀쩡한 나라를 (문재인 정부가) 망가뜨렸다고 하는데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나”라고 반격했다.

黃 “과거 코로나19 같은 피해 없었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는 황 후보에게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칭찬하고 있는데 황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황 후보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들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정부가 공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황 후보는 코로나19로 발생한 사망자와 확진자에 대해 정부·여당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이런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2015년 메르스로 인해 38분이 목숨을 잃으신 것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국민 한 분도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외면받지 않도록 챙기고 미흡하면 2차 추경, 3차 추경 때라도 반영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거 발언 놓고 서로 공방

상대방의 과거 발언에 대한 공격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위한 재정정책에 대한 통합당의 정확한 입장을 따져 물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쓰이는 돈을 놓고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의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며 “‘추경은 신중해야 한다’ ‘국민채를 발행하자’ ‘100조원의 세출 삭감’ ‘50만원씩을 국민께 돌려드리자’고 했는데 어느 게 진짜냐”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우리 당의 입장은 국민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비례정당은 꼼수”라고 언급했지만, 결국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한 것을 비판했다. 또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이 바뀐 것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가 꼼수라고 한 것은 위성정당의 아이디어가 거론되던 단계였고, 위성정당은 차단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말한 것”이라며 “(통합당에서)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