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역 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의 경영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지원책은 없이 선심성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주에 삼성전자 전장사업 분야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같은 지역구에 나선 천정배 민생당 후보는 양 후보의 삼성전자 임원 경력을 문제 삼아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에서 정원희 민생당 세종을 후보는 ‘연서면 100만 평의 국가산단 조기 착공 및 수도권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창성 미래통합당 경기 수원갑 후보도 “대기업 및 중소기업 1000여 개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학용 통합당 경기 안성 후보는 “삼성 등 대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대기업 유치 공약을 통해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규 유치도 중요하지만 국가 비상 상황을 맞아 지역 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정상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