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종인 '경제 깡통 찰 지경' 발언에 "본인 깡통이나 준비하길"
범여 "'키작은 사람' 발언, 신체 비하"…황교안 "적당히들 하라"(종합)
더불어민주당은 3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유세 중 '키가 작은 사람은 길이 48.1㎝의 정당 투표용지를 들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신체비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점입가경"이라며 "키가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를 들 수 없어 투표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길다는 것에 불과한 가벼운 종이조차 들지 못해 자신의 권리마저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n번방 사건에 대해 '다만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는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한 사고마저 드러냈다"며 "더 이상의 실수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신체 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적당히들 하라"고 반격했다.

황 대표는 현 경제 위기 등의 원인을 문재인 정권의 '실정', '무능'으로 규정, "무능은 술책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며 "적당히들 하라. 현실을 바라보자. 사람을 바라보자"고 적었다.

한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깡통을 찰 지경"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 글에서 "본인 깡통이나 큰 걸로 준비하세요.

다시는 볼 일 없을 겁니다.

굿바이 김종인"이라고 했다.

이에 통합당 임윤선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정 전 의원의 발언은 그가 왜 20대 총선에서 당내 컷오프를 당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라며 "당과 이념의 다름을 떠나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 다른 이들과 함께 공존하는 능력과 상식의 결여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아 지휘했던 2016년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악연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