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30석·비례 17석' 목표서 지역구 늘리고 비례 하향 조정 기류
'차분한 유세' 기조 계속…이낙연·이인영 전국 지원, 이해찬 시민당 집중
양정철, 부산 유세지원…"盧·文 탈당하거나 분당한 적 없다" 열린민주당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던 여권 지지자들의 비례 표심을 잠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짐에 따라 '박빙' 지역구에 화력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지역구 130석, 비례 17석 등 총 147석을 얻어 1당을 수성하는 것으로 이번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열린민주당의 비례 표심 잠식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비례 의석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지역구 의석에서 이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열린민주당은 3일 한국갤럽 총선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 조사(3월 31∼4월 2일·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시민당은 21%였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59%가 시민당을 선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44%만 시민당을 선택하고 19%는 열린민주당, 12%는 정의당을 각각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시민당' 구호를 알리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열린민주당과의 '선 긋기'는 더 강화하는 전략으로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부산 금정 박무성 후보와 연구원의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정치하는 동안) 탈당하거나 분당을 한 적이 없다"며 열린민주당을 사실상 '분당 세력'으로 규정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이날 제주에서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고려해 민주당 출마자들은 이날도 시민당과의 연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시민당 인사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을 내놨다.

민주당에서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종걸 의원은 "저는 민주당과 함께하는 유일한 비례정당 시민당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시민당과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당은 반드시 민주당과 국회에서 지금까지 친일, 사대 적폐 세력 때문에 되지 않은 4·3 특별법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내 4·3 특별법 처리'를 제안하는 등 민주당이 4·3 관련 이슈에 목소리를 내자 시민당도 이날 광화문광장 제주 4·3 추념조형물을 참배하고 특별법 처리 제안에 동조하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발맞추기'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대응책으로 서서히 열린민주당과 시민당간 지지율 조정이 있더라도 애초 목표한 비례 17석 확보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민주당은 '플랜B'에 본격 착수하는 분위기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1당을 하기 위해서는 145석 가까이 돼야 할 것 같다"며 "그러려면 지역구에서 130석 정도의 목표를 세웠는데 비례에서 조금 변수가 생겨서 지역구 목표 의석을 조금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석 확보 목표 상향을 위해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접전을 벌이는 경합 지역에 당 차원에서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차이가 미세한 지역 같은 경우 조금 더 총력을 기울여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선거까지 남은 12일간 민주당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양 원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접전 지역을 훑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전반적으로 '차분한 선거운동'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

6일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유세에서 선거운동원 율동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이낙연 위원장은 강원을,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주를 각각 방문했다.

앞으로도 이 위원장과 이 원내대표가 '투트랙'으로 전국을 찾고, 출마하지 않아 선거법 위반 소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해찬 대표는 시민당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정치 원로인 정대철·권노갑 전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 14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으로 민주당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입·복당을 허용할 경우 호남 출신인 이낙연 위원장의 종로 선거를 지지하고, 호남 지역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힘 싣기'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민당에 소수정당으로 참여했다가 비례 후보를 내지 못한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는 이날 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 '개인 사욕으로 하는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