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후보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후보가 앞서 "이인선 후보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대선에 출마하는 2년 뒤에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굉장한 실수를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당대표를 하고 대선후보까지 갔으면 미안한 일을 하면 안된다"면서 "2년 후에 자기가 대선에 갈 거니까 2년 후에 또 하면 되지 않느냐는 건 우리 시민들이 굉장히 오만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는 지역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는 선거인데 대선후보를 뽑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수성을 지역이 선거를 치를 대선발판 소모품이 된다는 그런 취지의 발언처럼 들려서 아주 실수한 거라고 생각한다. 수성을 주민들은 자존심 상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원외당협위원장으로서 홍 후보를 위해 지역구에 높은 비율의 득표율을 보여준 바 있다. 홍 후보의 "미안하다"는 말은 당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홍 후보가 대구 수성을을 선택한 데 대해 "대구에 사실 여성 국회의원이 없다. 내가 나름대로 지역에 있으면서 지역민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 여기가 여성 후보라고 만만하게 보고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책임 있는 자리에 계셨던 분이 하필이면 자기를 도운 여성지역에 와서 다음 자기 대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사람들이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황교안 대표의 무소속 후보 당선 이후 복당 불허 방침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상황과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무소속 분들을 복당 시키지 않을 것 같고, 만약에 복당이 정치상 어떤 상황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분에 대한 복당은 절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홍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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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