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병도·민생당 조배숙 재대결…정의당 권태홍 도전장
[4·15 총선 전북] ⑤익산을…경제살리기·관광활성화 한목소리
전북 익산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52) 후보와 5선을 꿈꾸는 민생당 조배숙(63) 후보의 재대결이 성사돼 주목받는 곳이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조 후보가 국민의당 간판으로 민주당 소속 한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는 한 후보가 한발 앞선 가운데 조 후보와 정의당 권태홍(55) 후보가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한 후보는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7대 총선 익산갑 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으며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등을 거쳐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검사 출신인 조 후보는 여성변호사회 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을 거쳐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고, 17·18·20대에 익산을에서 당선됐다.

권 후보는 국민참여당과 정의당 사무총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8년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후보들의 공약은 대부분 지역경제 살리기와 문화관광 도시 위상 강화에 맞춰져 있다.

한 후보는 제2단계 공공기관 이전사업으로 내려오게 될 공공기관을 익산에 유치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성화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백제문화 체험공간과 만경강 백리길 등 체류형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한 뒤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의 역사 유적, 보석박물관, 금강권을 연계해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조 후보는 '만경강 국가정원'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만경강 국가정원을 대한민국 3호 국가정원으로 만든 뒤 백제 역사유적지구와 연계해 1천만 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익산국가산업단지를 청년친화형 스마트 산단으로 탈바꿈시키고 청년벤처 실리콘밸리를 청년의 창업 요람으로 만들어 지역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는 권 후보는 환경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 낭산 폐석산의 불법 폐기물 방치 등의 환경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악취와 미세먼지 등의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을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의 전진기지로 만들고, 다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정현욱 원광대 행정언론학부 교수는 "백제유적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주요 문화 및 관광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은 좋지만 대부분 구체성이 떨어지는, 구호에 그치는 내용으로 분석된다"며 "남은 기간에 실현 가능한 세부 내용을 보강한 뒤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활동을 통해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