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약 되풀이 느낌"…"구체적 재원 조달 방안 등 설명해야"
김윤덕·김광수 후보 4년 만에 '리턴 매치'…군소정당 후보들 추격
[4·15 총선 전북] ①전주갑…녹색·금융·문화 도시 공약에 '글쎄'
[※편집자 주 = 4·15 총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철이면 국민은 '우리의 삶을 바꿀 후보'를 찾습니다.

매번 '최선'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하려 하지만 옥석을 가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재탕 공약'을 내놓거나 토론회마저 기피하는 후보도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는 유권자의 알 권리와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전북 지역 10개 선거구의 후보의 면면과 공약, 이슈를 ①∼⑩으로 나누어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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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 전주시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윤덕(53)후보와 무소속 김광수(61)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김광수 후보에게 불과 795표 차이로 석패한 김윤덕 후보는 재기를 노린다.

둘은 전북대학교 총학생회 운동권 출신의 선후배 사이로,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재대결에 관심을 보인다.

여기에 정의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염경석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하태윤 후보, 기독자유통일당 허성진 후보, 법인 택시기사인 무소속 이범석 후보가 가세했다.

이들은 공약으로 전주를 역사·문화도시, 금융중심도시, 녹색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내놨다.

전주를 사람과 돈이 몰리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여건 미숙을 이유로 보류한 '제3 금융중심지' 지정과 '역사·문화단지' 조성 등을 해내겠다고 주장한다.

김광수 후보는 금융중심지 지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카고형 국제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 전주를 명실상부한 금융도시로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염경석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대중교통의 혁신을 일굴 '전주형 그린뉴딜'을 내세웠다.

신호등 없는 자전거 고속화도로를 설치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수소 차량 생산을 지원하고 수소생산기지, 수소충전소 확충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조선역사문화단지 조성은 전주에 또 하나의 한옥마을을 만들어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 상품화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김윤덕 후보의 청사진이다.
[4·15 총선 전북] ①전주갑…녹색·금융·문화 도시 공약에 '글쎄'
이들의 공약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 키워드는 '청년'이다.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년 캠프'를 열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창업 모델을 발굴하고 전·월세 보증금 무이자 대출, 청년 청약 가산점, 전·월세 부동산중개료 소득공제 등으로 청년의 고충을 덜어주자는데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런 공약 들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재원 조달 방안과 실현 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금융중심지는 과거부터 지속해서 추진해온 지역의 중요 사업이니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이미 한번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중·장기로 나뉜 계획을 설명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공원 조성과 그린뉴딜의 경우 유서 깊은 도시 전주를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공감하지 않을 시민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그럴듯한 말만 늘어놓지 말고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해 유권자의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용승 사단법인 더불어이웃 이사장은 "지역 주민을 위해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후보들은 주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며 "그런 고민이 깊지 않다 보니 기존에 있던 공약을 다시 들고나오는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