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총선 여론조사에서 지방 광역시와 자치 시·도 격전지 27곳 중 각각 13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울산에서는 총 16곳 중 13곳에서 통합당 후보가 선두였고, 대전·광주·세종·제주는 총 11곳 모두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지방 광역시와 자치 시·도 27개 지역 여론조사 47건(3월 1일~4월 1일 시행)을 분석한 결과 부산 9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두 곳, 통합당이 우세한 곳은 일곱 곳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다섯 곳 중 세 곳에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갑에선 여권 ‘잠룡’이자 현역 의원인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4선 의원 출신이자 전 부산시장인 서병수 통합당 후보에게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 두 번 밀렸다. 가장 최근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3월 25∼26일)에서 김 후보는 32.9%, 서 후보는 41.1%의 지지를 얻었다. 연제에서는 역시 현역인 김해영 민주당 후보가 이주환 통합당 후보에게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졌다. KSOI 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36.6%, 이 후보는 45.1%였다. 해운대을(KSOI 조사)에서도 현역 윤준호 민주당 후보 지지율(39.3%)이 김미애 통합당 후보(41.8%)에게 뒤졌다. 반면 남을에서는 현역인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네 번의 여론조사에서 이언주 통합당 후보에게 세 번 이겼다. 박 후보는 입소스 조사(3월 28~30일)에서 51.2%의 지지율로 이 후보(37.2%)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울산은 남을(메트릭스리서치 3월 29일 조사)에서 김기현 통합당 후보 지지율이 55.0%로 박성진 민주당 후보(29.3%)를 압도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격전지 여섯 곳 가운데 다섯 곳에서 통합당 후보가 1위를 휩쓸었다. 수성갑에서는 현역인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일곱 번 여론조사에서 한 번을 빼고는 모두 졌다. 지난달 26~27일 입소스 조사에서 김 후보는 37.4%, 주 후보는 44.8%의 지지를 얻었다. 수성을은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홍 후보는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두 번 앞섰다. 지난달 29~30일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35.5%로 이 후보(34.4%)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 우세였다.

대전에서는 격전지 두 곳 모두 민주당이 통합당을 앞섰다. 서을(리얼미터 3월 27~28일 조사)에서는 현역인 박범계 민주당 후보가 45.9%로 양홍규 통합당 후보(38.4%)를 따돌렸다. 중구에서는 황운하 민주당 후보가 이은권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두 차례 앞섰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3월 29~30일)에서 황 후보는 41.4%, 이 후보는 37.1%의 지지를 얻었다.

광주도 격전지 다섯 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1위를 했다. 북갑(알앤써치 3월 30~31일 조사)에서는 조오섭 민주당 후보가 46.7%로 김경진 무소속 후보(33.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세종은 세종을(알앤써치 3월 23~25일 조사)에서 강준현 민주당 후보가 50.3%로 김병준 통합당 후보(32.2%)에게 압승했다.

제주도 민주당이 전승했다. 민주당의 송재호 제주갑, 오영훈 제주을, 위성곤 서귀포 후보는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의 장성철 제주갑, 부상일 제주을, 강경필 서귀포 후보를 각각 앞섰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대전·광주·세종서 1위…통합당, 부산·대구·울산서 우세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