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잠실 운동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송파구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내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형 선별진료소에서는 하루 평균 1000명의 진단 검사를 수용한다.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부터 해외입국자들을 인천에서 잠실까지 데려와 검사? 저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니고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느냐.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배 후보는 "당장 철회하라"면서 "졸지에 집에 갇혀 살다시피 하면서도 잘 대처해주고 있는 국민들 분통터지게 마시고"라고 했다. 박 시장은 잠실운동장에서 입국자들을 검사하는 것에 대해 "무증상자들이 일단 귀가하게 되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돼 별도로 선별진료소에 나와 검사를 받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에 입국 즉시 검사를 받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 해야 한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4·15 총선 공식 유세 첫날 '형제정당' 임을 자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한자리에 모여 세를 과시했다.이들은 2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중앙선대위 공동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각 당 지도부들과 함께 민주당에서는 지역구 출마자들이, 더시민에서는 비례대표 출마자들이 참석했다.건강상 이유로 입원을 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총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닌 국가의 명운과 민족의 장래가 담긴 역사적 싸움"이라며 "지금은 여러지역에서 후보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박빙 지역이 많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행사 참석을 하는 과정에서 부축을 받기도 했다.그는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모셨다"면서 "그분들이 더시민으로 참여해 비례대표로 출마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시민 인사들이 많이 당선돼야만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더시민이 큰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저희 민주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총선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국난 극복과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끼리 싸우는 일에 몰두하는 그런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어떤이들은 바꾸자고 한다. 바꾸자. 미래로 나가도록 바꾸자"고 전했다.이 전 총리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바꾸자는 것을 용납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일하는 정치로 바꾸기 위해 바꾸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더 싸우는 국회로 가는 변화를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가기 위해 바꾸는 것은 어느 국민도 원치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우희종 더시민 공동대표는 "저희 당은 4+1 정당 간의 협치 정신이 파괴되는 상황을 보면서 출범했다"면서 "깨어있는 시민들이 모여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들의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다. 비례대표 후보는 각 분야의 작은 목소리와 필요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다"라고 했다. 그는 또 "정책 전문가들의 몫이다. 명망가들의 몫도 아니고 정치가들의 몫도 아니다"면서 "더시민은 10명의 후보들과 민주당에서 온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의 안정된 집권 운영이 단 하나의 목표"라며 " 저희 비례대표 후보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배근 더시민 공동대표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비례는 더시민에게 확실한 지지를 보내야만 우리 사회와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새로운 처음이다"라며 "거기에 대하는 자세도 상상력을 갖고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을 하지 않으면 국민은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민주당을 기호를 상징하는 숫자 1을, 더시민 기호를 상징하는 숫자 5을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출정식 마지막에는 "21대 총선 승리 국민을 지킵니다", "코로나 전쟁 승리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코로나19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직접 홍보 중단하고 전화 선거운동도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후보들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언제까지 조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후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로하면서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2일 대전·세종·충남 정가에 따르면 대전 유성갑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후보는 가수 전인권의 노래 '걱정하지 말아요'를 선거 로고송으로 선택했다.조 후보가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우리 함께 노래합시다'로 시작하는 노랫말처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직접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캠프 측의 설명이다.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유세, 율동, 선거운동원 한자리 모이기 등 3가지가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대전 동구 미래통합당 이장우 후보는 선거 유세차량으로 1t 화물차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했다.1t 화물차는 스피커 탑재는 물론 영상까지 보여줄 수 있어 후보들이 선호하는 차종이다.그러나 코로나19로 국민의 근심이 깊은 상황에서 이 후보 측은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틀며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언제든 차량 화물칸에 올라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실용적인 차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캠프 관계자는 "동구는 골목길이 많아 화물차가 움직이기 불편하다"며 "좁은 골목길까지 두루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대전 유성갑 통합당 장동혁 후보는 선거 로고송으로 '찐이야'를 선택했다.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영탁이 부른 노래 '찐이야'를 개사한 곡이다.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정치신인 장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진짜가 나타났다'와 너무 잘 어울려 로고송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충남 공주·부여·청양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부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집에 머물며 유권자들과 전화 통화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선거운동원 연설은 물론 로고송도 틀지 않는 조용한 선거를 하기로 했다.박 후보는 "선거운동보다 중요한 것이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하루 300명의 유권자와 통화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