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와 연합, 현재로선 상상 어려워"…"시민당, 취약점 개선해야"
황교안 겨냥 "우리 사회 아픈 대목 들여다보는 노력 필요하지 않나"
이낙연 "종부세 개선 여지 있다…2차 추경, 사각지대 반영"(종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2일 종합부동산세 제도 개정과 관련해 "고려가 필요하다"며 "(개정)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가구 1주택의 실수요자가 뾰족한 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중과하는 것이 큰 고통을 준다는 하소연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가구 1주택 실수요자, 그리고 그분들이 뾰족한 소득이 없는 경우에 현실을 감안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의 규제도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파악하며 현실에 맞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정부의 2차 추경안 편성과 관련, "통계·정책이 놓치는 사각지대를 모두 찾아내 2차 추경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정부에 이미 주문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해고나 실업이 아니면서도 일이 없어 출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분들까지도 도와드리는 방안이 2차 추경에 나왔으면 좋겠다"며 방문요양, 피부관리사 등의 직업군을 거론했다.

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에 대해선 "가능하다면 안정적인 의석을 갖고 싶지만, 숫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지역구 135석·비례대표 10여석 이상으로 과반 의석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현재 여론조사 토대로 가장 잘됐을 때가 이 정도 나올 것 같다고 예상한 것 같다"며 "더 겸손하고 절실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중요하다.

한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종부세 개선 여지 있다…2차 추경, 사각지대 반영"(종합)
일각에서 이번 총선을 '야당 심판론'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선 "야당 심판론은 꽤 오래 전 사라진 이야기"라며 "국난 극복이 당의 공식적 선거 목표이고 야당 심판론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별도의 외부세력이 추진하는 열린민주당을 두고 여권 지지층의 표 분산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어떤 것이 저희 당에 더 힘을 얹어주실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 기대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공직선거법 저촉 우려 때문에 시민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민주당의 공식 비례정당인 시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는 열린민주당과의 총선 후 관계 설정에 대해 "연합이다, 합당이다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선거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당의 공약 철회 논란에 대해선 "짧은 기간에 급히 만들어진 정당으로서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 지역 민생당·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내부 구조로는 이 위원장의 대선행이 어렵다,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며 이른바 '이낙연 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그것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들 후보의 총선 후 민주당 입당·복당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그런 논의나 계획이 전혀 없다"며 "정당을 담장 넘어다니듯이 쉽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마땅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호남 선거 전망을 놓고는 "꽤 많이 (의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번 선거와 판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청년 공천 부족 지적을 받는 민주당 공천 결과에 대해선 "참 아쉽게 생각한다.

시스템 공천의 함정이다.

공천 규칙을 만들고 경선 등 방식으로 후보자 정하면 목표에 미달하는 일이 있다"며 공천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 위원장이 총리 재임 시절 뭐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패널이 반론을 요청하자 "그간 말을 안하고 지냈는데 굳이 원하면 말하겠다"며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메르스,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등 재해·재난에서 안정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겨냥해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시고 우리 사회의 아픈 대목에 대해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일본이 한일 비자면제협정을 정지하고 한국발 입국자를 2주 격리조치하는 데 대해 "몹시 유감스럽고 아쉽다"며 "일본 지도자들이 좀 더 지혜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