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우희종,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들이 2일 0시를 기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운동 시작 발표 및 정책 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배근, 우희종,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들이 2일 0시를 기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운동 시작 발표 및 정책 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지지층 흡수를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공식 유세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더시민 김홍걸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열린당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이 가서 만들었기 때문에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지 않냐"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만든 정당이나 위기 상황에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비난만 하는 무책임한 정당이 아닌, 정부 여당의 경제 살리기와 국민 건강 지키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한다면 더시민이 가장 낫다"면서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개혁 세력의 승리와 개혁 완성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며"고 밝혔다.

열린당의 자칭 '효자' 발언에 대해서는 "의석이 생기고 국고보조금이 나오는 상황이 되면 독자 행보를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당선을 위해서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 얼마든지 부담 없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시민은 최대 25석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저희로선 공천한 모든 분의 당선을 원하지만 최소한 20석에서 25석 사이는 해야 하지 않나"며 "표 분산이 없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총선 후보진 공약정책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총선 후보진 공약정책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맞서 정봉주 열린당 최고위원은 "더시민 역시 민주당의 위성 정당일 뿐"이라며 "독자적인 정체성, 무엇을 하겠다라는 주장 없이 기존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세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기주장을 분명히 가지고 살아온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더 큰 민주당, 더 선명한, 더 강한 유능한 민주당을 지향한다"며 "현재 민주당에서는 그런 부분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나. 당신들이 하지 못한 얘기를 우리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전날 '급조된 당'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말장난으로 응수하고 싶지 않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헌신하면서 온몸을 다해서 싸운 사람들이다. 후보들이 살아온 역사를 보게 되면 누구를 선택할지 분명히 알 수가 있다"고 답했다.

진보 지지층들의 표 분산 우려에 대해서도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진정으로 민주당과 노무현·김대중 정부·문재인 정부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를 명백히 알 수 있는 분들"이라며 "우리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를 보지 말고 후보 한 분 한 분이 살아온 역사를 봐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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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