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 주요 격전지로 손꼽히는 서울 동작을을 지난달 25일 찾았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각각 ‘사법개혁 기대주’ ‘전국적인 인지도’라는 강점만큼 단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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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처음 본다” vs “羅, 너무 강하다”

이 후보는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에서 첫 공개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의 출근길 유세에서는 유권자들의 그에 대한 사법개혁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40대 김모씨는 KTX 해고 승무원과 관련된 법원 판단이 부당하다며 관련 자료를 전하기 위해 이 후보를 직접 찾았다.

지역구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은 약점이다. 숭실대입구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 중인 50대 박모씨는 “(이 후보를) 처음 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최근 각종 언론에 이 후보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출근길에 이 후보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 50대 신모씨는 “TV에서 본 사람인데 실물인지 궁금해서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나 후보는 지역구 내 재활용선별작업장과 인근 식당가를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나 후보는 “일류 동작을 완성하려면 나경원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당에서 만난 한 주민은 “나경원 덕분에 우리 동네가 많이 좋아졌다”고 격려했다. 나 후보는 “어떤 분은 기왕 원내대표도 한 김에 대통령까지 하라는 분도 계시더라”며 “5선까지 시켜서 잘 써먹어 주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예인 같은 인기를 자랑하는 나 후보지만 그만큼 그에게 부정적인 사람도 있었다. 이날 인사 자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원내대표 하면서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그때 너무 강경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했다. 나 후보는 “맞는 말씀이다.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손해를 많이 봤다”고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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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區 원팀돼야” vs “일류동작 완성”

두 후보는 모두 본인이 지역구 현안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자부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동작의 발전이 더뎠던 것은 국회의원과 시·구의원들이 당이 달라 협조가 안 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와 동작구가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 후보는 “6년 동안 동작 개발에 힘쓴 나경원이 일류 동작을 완성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지역의 40년 숙원사업인 서리풀 터널 개통이 자신의 성과임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모두 서달로 확장과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8~29일 동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MBC 의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이 후보는 48.5%, 나 후보는 36.6%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성향과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묻자 이 후보는 40.9%, 나 후보는 44.3%를 얻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