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치보다 0.7%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예상치를 코로나 확산 직전 나온 주요 기관의 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에 대입하면 올해 한국의 GDP 증가율은 1.1~1.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약 0.29%포인트, 국내 경제활동 위축으로 약 0.3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전날 발간한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국내 경제활동 위축을 고려해 “코로나19 확산이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약 -0.68%포인트”라고 전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월 초 발표한 주요 9개국(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인도·캐나다)의 올 성장률 가중평균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1월 발표 수준에 비해 약 0.4%포인트 하락했다”며 “지난 20년간 9개국 성장률 평균과 한국 성장률 사이의 상관관계(약 0.72)를 감안하면 주요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 성장에 주는 충격은 약 -0.29%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국내 성장률 하락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시기와 상응할 것으로 가정했다. 당시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영향을 제외한 국내 영향은 -0.39%포인트 수준이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달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서비스업(도소매, 운수, 음식숙박 등)이 큰 영향을 받은 만큼 메르스 수준보다 큰 충격이 발생할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수준으로 예상했다. OECD와 한국은행은 2.3%, 국제통화기금(IMF)은 2.2%로 전망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성장률 감소폭을 대입하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1.7% 수준으로 하락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