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강동·송파 방문…"부동층, 정권 3년 실정 평가할 것"
양천·강남 간 유승민, 긴급재난지원 '포퓰리즘' 공세
서울 격전지 지원 나선 김종인·유승민…경제 키워드로 중도공략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무 이틀 차인 30일 서울 격전지를 릴레이 방문하고, 보수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힘 싣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경제대책을 고리로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수도권의 중도 및 무당층 표심을 겨냥한 공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을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 후보와 강동갑 이수희 후보, 경기 하남 이창근 후보를 격려했다.

이어 송파병 김근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 후보와 송파을 배현진 후보, 송파갑 김웅 후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중도층의 지지세를 끌어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동·송파 대부분 지역에서 통합당이 열세인 점을 고려한 발언이다.

그는 강동을 이재영 후보 사무소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이 앞서고 코로나19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 행진한다는데, 실제 유권자 투표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파병 김근식 후보 등에게도 "통합은 했지만, 그 전에 국민 바람에 미치지 못하는 짓을 했다"면서도 "부동층이 많은 상황이나 본질적으로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평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3년 동안의 경제 치적을 놓고 봤을 때 이 사람들이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겠느냐"라며 '경제 실정 심판론'을 폈다.

소득 하위 70%에게 4인 가구 기준 100만원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발표에도 "가장 긴박한 사람들을 선택해 거기에 집중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맞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중도·보수층의 '퍼주기 정책'에 대한 반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격전지 지원 나선 김종인·유승민…경제 키워드로 중도공략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사 출신 검사'인 양천갑 송한섭 후보와 강남병 유경준 후보의 사무소를 찾았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영입된 인재로, 공관위 활동 종료 후 당내 지원 세력이 뚜렷하지 않다.

유 의원도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긴급재난지원금 발표를 두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을 한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며 "제일 절실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주는 식으로, 계단식으로 하는 것이 공정, 형평에 훨씬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 의원은 "빨리 주는 것에는 동의한다.

대통령 말대로 5월안에 지급하되 선거가 끝나면 전반적인 재설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송 후보에게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공정, 정의, 평등이란 중요한 헌법 가치를 엉터리 진보에 빼앗기지 말고 새로운 보수가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