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코로나로 전선치며 '심판론 봉쇄'…재난긴급지원금 카드로 책임여당 부각
김종인 등판시킨 통합당, 심판론 재점화…100조 규모 비상경제대책 맞불
시민당·한국당 등 비례정당 대결 가열…총선 선거전 본격화

4·15 총선 승리를 향한 여야의 총력 선거전이 후보자 등록신청 종료와 함께 29일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응하는 방역과 경제 전쟁에서 승리,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이 무능하고 부도덕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투표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당정청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예산 재구성'을 통해 10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는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맞섰다.

총력 선거전…여 "코로나 이겨 촛불완수" 통합 "무능정권 심판"

민주당은 코로나19 전쟁 승리를 내걸고 선거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 등의 문제가 결집된 코로나19보다 더 긴급한 이슈가 없는 데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코로나 총선'으로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치르는 사상 초유의 선거"라면서 "코로나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성공적 방역을 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 집권 여당의 책무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은 촛불 시민혁명을 완성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피해를 지원하기 긴급재난지원금의 규모와 대상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 3차 비상경제회의(30일)를 앞두고 전 국민의 50~70%를 대상으로 현금성 지원을 해야 한다는 과감한 입장을 내면서 비교적 신중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5일까지는 온라인 유세에 집중하는 등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키로 했다.

또 당과 후보의 메시지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알리고 촛불혁명 개혁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이번 선거 승리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해서 판을 키워주기보다는 '코로나 전쟁'으로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 사무총장은 '코로나 대응을 잘한다는 말을 민주당이 직접 하면 안 된다'는 언론의 지적에 "언론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써야 하는데 안 써주다 보니 우리 당 사람들이 칭찬에 목말라서 스스로 잘한다고 했다가 기사로 얻어맞는 것"이라면서 "잘한 것은 잘했다고 써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접전지인 수도권 선거 지원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전남 군산, 순천 등을 방문했으며 이인영 원내대표는 인천 연수구와 송도 등을 찾았다.

총력 선거전…여 "코로나 이겨 촛불완수" 통합 "무능정권 심판"
통합당은 정부 심판론을 재점화하는 데 당력을 모았다.

'코로나 블랙홀' 사태로 정부의 실정이 부각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총선이 정부·여당에 확실한 경고를 보낼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통합당에 영입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여당의 무능과 부도덕함은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심판이 끝나 있다"면서 "투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그거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정부·여당의 코로나 대응 자평에 대해서도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고 견제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제 대책도 제안했다.

정부의 올해 예산 가운데 작지 않은 규모가 코로나19 사태로 사용이 어렵게 된 만큼 512조원 규모의 올해 예산 중 20%의 명목을 조정, 10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이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의 재난긴급지원금과 관련, "원샷으로 100만원을 준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지속해서 소득 보장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서 6월 개원 국회 개시 1개월 이내에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 등을 비롯한 서울 지역 후보 사무실도 방문하면서 선거 지원을 했다.

총력 선거전…여 "코로나 이겨 촛불완수" 통합 "무능정권 심판"
호남 기반의 민생당은 이낙연 위원장의 호남 선거 지원을 경계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낙연 위원장이 호남 지역 후보 캠프 방문은 물론 주민센터 심지어는 산업현장, 전통시장을 방문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안 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전 국민에게 1백만원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민생지원 및 일자리 지키기' 대책을 발표했다.

총력 선거전…여 "코로나 이겨 촛불완수" 통합 "무능정권 심판"
비례대표 정당간의 선거전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20일 선대위를 출범하고 선거 대응에 나선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선대위 합동회의 등을 개최하고 공동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 정당은 시민당'을 찍어야 한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동시에 민주당 출신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시민당과 '적통 경쟁'을 계속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의원의 추가 이적에 따라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선거보조금 55억원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를 끝내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