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2주 격리 마친 뒤 기자회견…원내정당 릴레이 TV 토론도 제안
선대위 이르면 30일 발족…안철수 직접 선대위원장 맡을 듯
자가격리 끝낸 안철수 "투표일 사흘로 늘려 분산투표 유도해야"(종합2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투표일을 하루에서 사흘로, 사전투표 기간을 이틀에서 닷새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대구 의료봉사 이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이날 마친 안 대표는 국회 소통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충분한 분산투표를 유도하는 방법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날한시에 집중적으로 줄을 서 투표할 경우 투표자 간의 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밀폐된 기표소 앞에서 앞 사람의 기표 용구를 다음 사람이 받아쓰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확진자, 자가격리자 분들이 어떻게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등 고려할 것이 많다"고 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많은 유권자가 투표 포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원내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릴레이 TV 토론'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현 선거상황은 기득권 정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선거기간 내내 모든 원내 정당이 참여하는 분야별 릴레이 TV토론을 지속해서 개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21대 국회가 개원한 뒤 헌법개정 특위를 만들어 국민의 생명권·안전권을 헌법상 권리로 신설하고 국가와 권력의 책임도 분명히 하자고 제안했다.

정치문화개선 특위를 설치해 9월 정기국회 전 막말·몸싸움 등의 자정 방안을 찾아 대국민 실천 서약을 하고, 미래전략 특위를 구성해 국가 미래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자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분기별 정례회동, 여야대표 간 회동 정례화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대표 300명의 자유발언을 듣는 3일 경청 국회 제도도 도입하자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선거운동 방법은 내일(30일)이나 모레(31일)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거대양당에 수십년간 속고 실망하고를 반복한 유권자들이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국민의당 기호가 10번으로 정해진 데 대해 "정말 간절히 기다리던 번호"라면서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을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직접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애초 선대위원장으로는 안 대표의 '정치 멘토'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내정됐으나, 그가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이 후원을 받기 어렵게 되는 사정을 고려해 교체키로 했다고 국민의당 관계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