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대신 목례·가볍게 주먹 부딪치는 인사로 지지 호소
선거 여론조사에 신경, "모르는 전화번호라도 받고 본인을 선택해 달라"
코로나19가 바꾼 총선 풍경…유권자 대면 줄인 후보들
4·15 총선 후보 등록 이후 첫 휴일인 29일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호응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후보들은 마스크를 쓰고 등산로 입구를 비롯한 실외에서 지역구민을 만나 악수 대신 목례를 하거나 주먹을 가볍게 부딪치는 인사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화창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거리에 유동인구가 적은 데다 모임도 거의 없어 교차로나 전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후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 이어 1년 만에 총선이 치러지는 '경남 정치 1번지' 창원 성산 후보들은 비음산, 불모산 등 근교 등산로와 둘레길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일부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민심을 듣기도 했다.

경남의 다른 지역구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끊겨 어려워진 식당을 찾아 식사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선거운동'이라는 벽에 부딪힌 후보들은 선거 여론조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각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02·055·070으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라도 전화를 꼭 받고 본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총선 풍경…유권자 대면 줄인 후보들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단국대 천안캠퍼스 인근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선거캠프에서 참모들과 선거공약을 점검했다.

미래통합당 신범철 후보는 천호저수지 인근과 성정천을 따라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뚜벅이 유세'에 주력했다.

4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통합당 박민식 후보가 골목과 상가, 등산로 등지를 돌며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재선에 도전하는 전 후보는 "부산의 변방에서 변화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북구를 계속 발전시키고 코로나19로 힘든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환을 노리는 박 후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즐기며 배우는 교육·체험시설인 만덕 디지털파크를 건립하겠다"며 "이번에는 진짜 단디(단단히의 경상도 방언) 하겠다"고 인사했다.

충주에 출마한 민주당 김경욱 후보는 노은면 일대 시설 채소 재배 농가를 돌며 얼굴을 알렸고 통합당 이종배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주민 간담회를 한 뒤 충주 차 없는 거리에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펼쳤다.

청주 청원에서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변재일 후보와 이에 맞서는 통합당 김수민 후보는 다음 달 1일에 있을 언론사 주관 방송토론회 준비에 열중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총선 풍경…유권자 대면 줄인 후보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후보들은 '코로나19 민심'에 눈높이를 맞춘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민주당 이강래 후보는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유권자들과 만나 한표를 호소했다.

정의당 정상모 후보는 남원 대산면과 대강면에서 농사일에 한창인 농민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무소속 이용호 후보는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상인·유권자와 만나 공공의료대학 유치와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 추진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청했다.

무소속 방경채 후보는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유권자들과 눈을 맞추며 기업 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정훈 조정호 전창해 임채두 우영식 신민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