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부터 83세까지 출사표…퀵배달·페미니스트 활동가 등 직업 다양
여의도 동반 입성 꿈꾸는 형제…가문의 지역구 대물림 도전도(종합)
이번 4·15 총선에도 형제 출마자를 비롯한 이색 후보들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표밭을 뛰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진갑에 미래통합당 전략공천을 받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울산 울주에 출마하는 같은 당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형제지간이다.

형인 서 전 시장은 일찌감치 부산 진갑에 전략 공천을 받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맞붙는다.

동생인 서 전 청장은 경선 끝에 본선에 진출, 민주당 김영문 전 관세청장과 대결을 벌인다.

무소속 문석균 후보는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6번 당선된 경기 의정부갑에서 지역구 대물림을 시도한다.

문 후보는 '아빠 찬스'라는 지역구 세습 비판에 민주당이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시켜 사실상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하자, 결국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여의도 동반 입성 꿈꾸는 형제…가문의 지역구 대물림 도전도(종합)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민주당 노웅래 후보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포에서만 네 번째 국회 입성을 노린다.

노 후보의 아버지인 고(故)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은 마포에서 다섯 차례 의원으로 당선됐고, 민선 마포구청장도 지냈다.

통합당 성일종 후보는 형인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서산·태안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통합당 유경준 서울 강남병 후보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의 동생이고, 통합당 정우택 청주 흥덕 후보는 아버지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이다.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아버지도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다.

고 김태호 전 민자당 사무총장의 며느리인 통합당 이혜훈 서울 동대문을 후보도 '정치인 가족'의 사례로 꼽힌다.

유권자의 이목을 끄는 '스토리'를 가진 후보도 다수였다.

부산 해운대을의 통합당 김미애 후보는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고 있기도 하다.

세종 세종갑의 민주당 홍성국 후보는 대우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자리까지 올라 '월급쟁이 신화'로 알려졌고, 경기 평택갑에 도전하는 통합당 공재광 후보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평택시장을 거쳤다.

광주 광산을에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민생당 후보로 나선다.

여의도 동반 입성 꿈꾸는 형제…가문의 지역구 대물림 도전도(종합)
후보들의 직업군과 이력도 다양했다.

부산시의회 의원에 세 번 출마했다고 밝힌 부산 중구·영도의 무소속 정창범 후보는 직업으로 '자동차 지점 과장 25년차'를 썼다.

가자!평화인권당의 공동대표로 서울 종로에 도전하는 이정희 후보는 영화'이태원 살인사건'에 작가로 참여한 이력을 지녔다.

서울 동대문갑의 무소속 이가현 후보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다.

경기 부천정의 국가혁명배당금당 서남순 후보는 버스 기사고, 경기 안산상록을의 같은 당 진호태 후보는 물리치료사다.

전북 전주갑에 도전하는 무소속 이범석 후보는 오토바이 퀵배달 기사, 광주 서구을의 무소속 정광선 후보는 일용직이라고 각각 직업을 밝혔다.

서울 강동을의 정의당 권중도 후보는 웹퍼블리셔, 광주 북구을의 무소속 김원갑 후보는 철학자,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배당금당 김태영 후보는 천연염색연구가다.

기자 출신으로 부산 동래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진성호 전 의원은 직업란에 '유튜브 진성호 방송 주필'을 적었다.

여의도 동반 입성 꿈꾸는 형제…가문의 지역구 대물림 도전도(종합)
질긴 악연을 보여주는 '리턴매치'도 곳곳에서 성사됐다.

가장 유명한 리턴매치를 꼽자면 단연 서울 서대문갑에서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의 6번째 대결이다.

역대 전적은 현역인 우 의원이 3승 2패로 앞선다.

서울 관악갑에서는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무소속 김성식 후보가 5번째 대결을 벌인다.

서울 광진갑에서는 민주당 전혜숙 후보와 민생당 임동순 후보가, 인천 서구갑에서는 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통합당 이학재 후보가 각각 4차전을 치른다.

부산 북강서갑에서도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통합당 박민식 후보가 4번째 진검승부를 벌인다.

서울 관악을(민주당 정태호·통합당 오신환), 서울 동대문갑(민주당 안규백·통합당 허용범), 서울 마포갑(민주당 노웅래·통합당 강승규) 등은 3차전이 벌어지는 지역구다.

강원 원주을에서도 민주당 송기헌 후보와 통합당 이강후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편 이날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후보자 총 1천118명 중 최고령 후보는 1937년 2월생으로 83세인 서울 종로의 배당금당 박준영 후보였다.

1938년 12월생으로 81세인 경북 경주의 무소속 김일윤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최연소 후보는 서울 은평을의 기본소득당 신민주 후보로 1994년생 25세였다.

최대 출마를 기록한 후보는 입후보 횟수가 14번에 달하는 대구 서구의 무소속 서중현 후보였다.

/연합뉴스